'손석희는 과연 이 책을 읽었을까?'
읽는 내내 들었던 궁금증... 만약 읽었다면... 자신에 대한 손발이 오그라드는 칭송과 찬사를 어떻게 견뎠을 것인가?
책 읽는 속도가 무척이나 느린 내가 단 세시간 정도만에 단숨에 읽어버렸을 정도로 이 책은 흥미진진하...지 않고(전혀!)
그만큼 내용이 별게 없다. 손석희라는 사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일화들에다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내용들을 짜깁기해 뚝딱 '제조'한 듯한 그런 책.
물론... A4 한장짜리 글을 쓰는 것도 얼마나 힘든지 아는 사람이라면, 책을 한 권 쓴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짐작할 수
있겠으나... 한 인물에 대한 거의 절대적이다시피 한 찬양과, 그가 걸어온 길이 인생의 정석인양 온갖 좋은 말은 다 끌어다
나열해놓은 237쪽짜리 책을 읽으며 참 쉽게 쓰여졌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시인 윤동주는 '쉽게 씌어진 시' 를
그리도 부끄러워했다던데...
'손석희 팬들을 위한 지침서' 의 성격으로 딱 알맞은 이 책의 내용을 굳이 소개하고 싶진 않다. 객관적으로 손석희를 분석하려
한건지는 몰라도, 그와의 인터뷰 꼭지 하나 없이 오직 매체에 노출된 모습만을 전부인양 소개하는 이 책에 허비한 세시간이
참 아깝다... 이 책 때문에 고생했을 작가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누군가에 대한 맹목적 애정은 때론 그리 아름답지 않을 때가
있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