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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이런저런...


# 간만에 아는 동생이 네이트온으로 안부 메시지를 보냈다. 방송국 시험을 치르며 알게된 친구. 어떤 시험에선 면접에 같이

들어가고, 또 어떤 시험에서는 실무평가도 같이 받고... 암튼 시험볼 때마다 마주치며 참 원치않게(?) 가까워진 사이다.

워낙 붙임성이 좋고 낙천적인 친구라 정말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지내다가 내가 그쪽 길을 포기하면서 소원해졌는데

그 친구는 그 이후로도 주요 방송사 시험의 최종단계에서 아주 아깝게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후로 참 오랜만의 연락...

지금은 모 신문사에서 스포츠 기자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역시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을 했다. 다니던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면서까지 시험을 치르던 모습을 보며 난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던 그대, 부디 앞날에 행복이 있기를!


# 그러고보니 참 간만에 연락된 사람이 또 있었군. 무려 10년 넘게 연락을 기다렸던 녀석. 대체 뭐하고 사는지 여기저기 물어도

그저 공부중이라는 소식만 들려왔던 녀석이 페이스북으로 안부를 물어줬다. 미래를 위해 모든걸 걸고 공부한 그 노력과 고통이

짐작이 되기에 그간 느꼈던 서운함이 눈녹듯 사그라들었다. 이제 새로운 길, 내가 보기엔 참 잘 어울리는 길을 걷게 된 녀석,

조만간 볼 생각에 기분이 좋다. 그리웠지만 결국 잊혀질 뻔했던 사람과 다시 인연이 닿는다는 것, 결코 쉽게 오지 않을 유쾌한

행운이 아닐까.


# 위를 보며 덜덜덜 떠는 사람들의 시야에는 아래에서의 동요가 감지되지 않는다. 그저 내가 욕먹지 않으면 되니까, 그러기

위해서 가장 편리한 방법은 아랫것들을 닦달하는 것. 그 모습을 보며 입에 욕지기를 머금으면서도, 결국 그게 내가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 따라야 할 처신이라 생각하니 암담했다. 더 입에 담기도 싫고, 그럴 가치도 없는 모양새들.


# 내 생활은 풍요롭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결핍에 시달리는 것도 아니다. 다만 확실한건... 속물이 되진 않을테다.

구색 맞추기 위한 삶을 살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게 내 새해 결심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