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많이 늦은 신행 후기.
그당시의 기억과 느낌을 더듬어 더듬어...
융프라우요흐에 대한 기억은 선글라스 없이는 눈을 뜨기 힘들었던 햇빛과
왁스바른 머리마저 마구 헝클어뜨리던 칼바람, 그리고... 신라면.ㅋ
스위스에 머물며 내내 신기했던 것은, 모든 교통수단이나 시설물이 너무나도 깨끗하게 관리된다는 점이었다.
특히 등반열차는 눈과 바람탓에 녹슬고 지저분할만도 한데... 기름을 바른듯 저렇게도 윤이 났다는.
물론 거기엔 꽤 고가의 기차삯이 한 몫을 하겠지만;;;
남산에 온듯한 기시감을 주었던 자물쇠들.
저 자물쇠 중엔 '한성실업' 이라고 선명히 적힌 것도 있었다.
나름 한류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망신이라 해야 할지-_-;;;
융프라우요흐 정상 풍경은... '보시니 참 좋았더라' 였지만
카메라로 담을 수 있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역시 자연은... 직접 찾아가서 내 눈으로 보는게 진리.
이렇게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융프라우 관광의 화룡점정은 바로...
"신라면느님"
타국에서 먹는 신라면은 감동의 맛 그 자체였으나... 융프라우 관광객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가이드 만류에도 불구하고 신라면을 먹으면서 소주를 들이키는 모습을 보며
저런 모습을 국민성이라고 해야할 지 생각해보게 됐다. 멀쩡한 직장인들이 예비군복을 입으면
망나니가 되는... 그런 모습이 문득 떠오르더라.
아쉽지만... 하산 후 이탈리아로 건너갑니다.
나에겐 환상이었던 스위스...
adieu~
나에겐 환상이었던 스위스...
adi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