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부터 새로운 부서에서의 생활이 시작된다. 예전 부서에서 3년간 관성에 기대어 지냈으니 앞으로 상당히 혹독할 듯 싶다.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상이 펼쳐지겠지만... 한편으론 남의 밥줄 가지고 장난치는 듯한 생활을 끝낼 수 있어서 홀가분한
것도 사실이다. 모텔에서 찌뿌둥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것도 이젠 안해도 되고. 물론... 출장 생활이 그리워질지도 모르지만
뭐 지금 일단은. 그동안 공짜로 사용했던 스마트폰을 반납하기 위해 초기화시키고 케이스에 넣었더니 그제서야 그간의 생활을
정리한다는 것이 실감 난다.
# 김미화의 「웃기고 자빠졌네」를 읽었다. 이런저런 도서 평들이 있었지만, 다 읽고 난 결과 김어준의 평이 가장 정확하다는
생각을 했다. "김미화의 이명박 생존기." 스스로를 낮춰 남을 띄울줄도 알지만, 기실 알고 있는 것도 모르는 양 질문하며 더욱
정확한 팩트를 캐내는 예리함이 있는 사람. 그래서 난 김미화가 참 좋다. 인간에 대한, 그것도 조금 더 약한 자리에 있는 이에
대한 "배려" 라는 것을 진정으로 체화시켜 살아가는 그 모습 때문에.
# 집단 힐링이 필요한 5년이 곧 시작될 것이다. 벌써부터 절망하는 사람들이 있고(나도 그렇고), 세상과의 끈을 놓아버리는
이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너무 참담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울함과 비탄으로
또 5년을 보낼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면서... 그리고 그런 것들을 조금은 뻔뻔하게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면서...
함께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봐야 할 듯. 나 하나 뭐 한다고 세상이 바뀌랴마는... 그래도 좌절하지 않기 위해 무언가 하긴
한다는 그런 위안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