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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Dreaming Parasite...


언론사 준비를 할 때 Dreaming Parasite 라는 주제로 글을 썼던 적이 있다. 대학 졸업했는데 취업은 못하고 언론고시 한답시고

부모님께 용돈을 받는 내가 벌레같아 보였던 그 때, 아무리 기생충처럼 살아도 꿈은 꾼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자조와 자학이

섞인 힘든 글이었지만, 그래도 비참하진 않았다. 되고 싶었던 게 있었고, 같이 힘들어하고 다독이며 위로해주던 사람들도 함께

있었으니까. 그 사람들... 지금은 다 뭐하고 살까.


멀어진 사람들도 있고, 등돌린 사람도 있고, 종종 연락하는 사람도 있고, 아주 가끔 연락하지만 애틋한 사람도 있고... 그렇다.

꿈을 이루고 승승장구하는 사람도,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그래도 잘사는 사람도, 힘겨운 현실을 견뎌내는 사람도, 그리고...

아예 근황을 알 수 없는 사람도 있다. 그들과의 개인적인 애증이 어찌됐던간에...


다들 잘 살았으면 좋겠다. 물질적인걸 뜻하는게 아니라... 적당히 얼굴과 배에 살도 오르고, 웃을 때 보기좋은 주름도 잡히고,

소주 한 잔 할 때 "야 씨발 그 때 진짜 힘들었어. 근데 지금도 살만하네" 라며 허허 능청도 떨 수 있는 여유도 있었으면...

삶이 벌레같다고 느껴질 때 아름다워 보였던 얼굴들을, 먹고 살 만 하니까 볼 수 없다는 건 참 가슴이 헛헛해지는 일이다.

그냥... 오늘 밤은 그 때 사람들의 그 때 그 모습들이 생각나서 목 뒤가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