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에도 없는 호텔 숙박. 이렇게 호강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2주간의 출장은 너무 길다. 이제 겨우 이틀째인데
너무 이르게 느껴지는 여독. 아무리 내가 부산이라는 도시를 좋아해도 업무를 이유로 한 머무름은 그리 유쾌하지 않구나.
하지만 언젠간 이 순간을 그리워 하게 될지도 몰라. 지금 이 부서에 와서 부산과 대구는 정말 실컷 방문했지만, 언젠가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면 이렇게 돌아다닐 기회조차 없을테니까. 그 시기가 불쑥 앞당겨질지 어떨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고즈넉하고 적막하면서도 나른한 부산에서의 둘째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