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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덕담




어제 밤 시청앞에 들렀다가 조그만 천막 안에서 신간 사인회를 하고 있는 김용민씨를 봤다.

가까이에서 본 그는 생각보다 몸이 상당히 컸고(!) 그에 비해 앉아있는 의자는 너무 왜소해서 엉덩이만 살짝 걸치고

힘겹게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사진찍어 달라는 사람들의 요청을 한번도 거절하지 않고 포즈를

취해주는 모습도 인상깊었다. 마침 보고 싶던 책이기도 했는데 그 장면이 정겨워 사인 대열에 끼었더랬다.


드디어 내 차례... 카메라가 방전되는 바람에 함께 사진을 찍지는 못했고, 내 이름을 말하자 잠깐 고민하더니 이내

거침없이 써내려간 저 네 줄. 순간 눈이 마주치고... 둘 다 조금은 경박하게 '크하하하' 웃음이 터졌다. 그 얼굴을 보면서

힘든 시기를 돌파할 수 있는 힘은 저런 한방의 웃음과 한줌의 낙관에 기대어 버티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저 사인처럼 된다면 정말 감당할 수 없는 재벌이 되겠지.

모쪼록 과분한 덕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