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
2009 GMF
yanggang
2009. 10. 25. 23:48
티켓을 끊을 때의 설렘과는 달리... 막상 공연일이 되었을 땐 안갈 마음을 먹게 되었더랬죠.
이러이러하게 잔치를 즐기리라는 제 모든 상상이 완벽히 어그러졌던 탓입니다.
첫날 티켓은 공연을 잼나게 즐기리라 생각된 동생들에게 양도했고, 둘째날은 진영이와 농구 약속 시간이 어긋난 김에
어슬렁어슬렁 다녀왔더랬습니다.
GMF는... 다른 페스티발도 그렇겠지만 사람들을 보헤미안으로 만드는 마력이 있습니다. 현장으로 들어가는 순간
바깥 세상일은 모두 잊은채, 마냥 즐길 수 있는 공기로 채워져있기 때문일겝니다. 공연들은 정말로 좋았습니다만...
돗자리 깔고 맥주를 마시며 즐기는 사람들, 무릎에 머리를 베고 따뜻하게 공연을 바라보는 연인들의 모습이 너무 예뻐보여서
상대적으로 초라해지더군요. 그렇지요... 그렇게 즐기라고 만든게 GMF인데... 전 그 정신에 어긋난 사람이었던 것이지요.
2년전... 백수 시절... 당근이를 따라가서 너무나 기분좋게 즐겼던 좋은 추억이 있습니다.(쩡아... 지금도 참 고맙단다~)
오늘은 그냥 혼자 햄버거 우적거리며 보낸 GMF였지만... 내년엔 정말 2일권 다시 끊어서 제대로 즐길 준비를 해야겠어요.
역시... GMF는 최고입니다.^^
ps. 사람들이 이상형이 뭐냐고 묻곤 하는데... 얼굴도, 성격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런 페스티발을 저와 함께
기분좋게 즐길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 했더랬습니다. 역시... 누군가를 만나는데 중요한 무언가는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