凝視

혜정씨... 부탁해요...

yanggang 2009. 10. 10. 00:00



사랑하는 사람을 불의의 사고로, 아니면 뜻하지 않은 상황 때문에 잃는 그런 드라마 같은 경험을 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비슷한 감정을 느끼도록 했던 유일한 사람은 바로 당신... 강혜정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여자 연예인 중 날 가장 설레게 했던, 그래서 당신이 나오는 영화는 죄다 찾아보게 만든 

당신의 모습은 이제 이 세상에 없습니다.

외모가 변했다고 마음까지 변하냐고 욕해도 좋아요. 하지만... 내가 사랑한 강혜정은 툭 튀어나온 입만큼이나 톡 쏘는 말투와

매력적인 표정으로 보는이를 사로잡던 그 강혜정이었으니까요.

난 아직도... 케이블 TV에서 수없이 틀어주는 <연애의 목적> 속 당신을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수줍어하고...

당황하고... 슬프게 울고... 능글맞게 웃는 모든 모습이 다 들어있는 그 작품을 보고 어찌 덤덤할 수 있을까요.


난 지금의 당신을 결코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옛사랑에 대해 남아있는 안타까움과 선의의 감정으로 하나만 부탁드려요.

부디 '누군가의 여자' 로는 남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누구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더라도  오직 '배우 강혜정'

으로 불리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당신이 누군가의 애인으로, 혹은 주변인물로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비록 당신에 대한 연정을 거둬들였을지라도 참... 가슴이 아픕니다. 옛사랑이 잘되길 바라는 남자의 마음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될까요? 물론 이 모든 상황이 당신이 뜻한 바가 아닐지라도... 그냥 내 마음은 그래요.


분명... 당신이 예전에 보여주던 그 모습을 볼 수는 없을겁니다. 그래서 아마도... 전 앞으로도 당신이 나오는 영화를 볼 것

같진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혜정씨가 초라하게 누군가의 뒤안길로 주저앉는 모습을 보기는 싫습니다. 멀리서라도... 설령

서로 볼 수는 없더라도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제 멋대로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 속... 제게는 최고의 영화배우였던 저 사랑스러운 모습은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행복하세요... 혜정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