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
기시감
yanggang
2010. 9. 19. 00:42
백조의 성이라 불리는 노이슈반스타인성 누가 이토록 아름다운 성을 지었을까? 루트비히 2세는 사랑하던 시씨 공주가
오스트리아로 시집을 가자 일생을 바그너의 음악에 빠져 살며 동화속 성들을 짓기 시작하는데...
오스트리아로 시집을 가자 일생을 바그너의 음악에 빠져 살며 동화속 성들을 짓기 시작하는데...
여행지에 얽힌 사연을 여기까지만 이야기 하다가 "동유럽... 귀를 기울이면..." 이란 멘트로 궁금증을 자아낸채 끝나는 대한항공
CF를 보며 문득 불순한 기시감이 들었다. 예를 들면 이런거다...
친구집에 놀러갔다. 문이 열려있어 집에 들어가니 친구는 없었다. 마루 옆 열린 방문을 보니 친구 누나가 자고 있었다.
누나는 반바지에 나시만 입고 잠이 들어있었다. 그래서 난 살며시 방문을 열고...
누나는 반바지에 나시만 입고 잠이 들어있었다. 그래서 난 살며시 방문을 열고...
이 정도에서 뚝 끊긴 낙서, 공중 화장실 또는 학교 화장실 2,3사로에 적혀있을 법한 미완성의 낙서글에 청소년기 뭇 남성들은
얼마나 애태우고 안타까워하며 나머지 부분이 어디에 적혀있는지 두리번거리고 온갖 상상의 나래를 폈던가. 대한항공 CF는
이런 낙서 모티브를 아주 고급스럽게 따오며 남성들의 공통된 경험을 살짝 건드려 향수를 일으키는 기가 막힌 전략을 구사한
것이라 사료된다.(내가 여자가 아니라 과연 여성들도 저런 경험과 심리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대한항공 CF를 보며 여행에 대한 욕구를 불태우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시덥잖은 추억을 떠올리는 나도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