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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Plugged Festival (아티스트편)

yanggang 2010. 5. 23. 15:59


이틀간 다녀온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 무려 115팀이 참가한 가운데 타임테이블에 맞춰 스테이지를 이동하는 것도 일이었다.

페스티벌의 퀄리티나 운영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고...

무대를 장식한 아티스트들은 이러했다.



이젠 인디계에서 거물이 되어버린 오지은. 자신의 노래 중 몇곡 안되는 신나는 노래를 고르느라 노력한 흔적이...^^ 미공개곡

발표를 해주는 성의도 좋았고. 앵콜 신청으로 '진공의 밤' 이 들어왔을 때 그녀도, 관객들도 놀랐으나 그 에로틱한 노래를

대낮에 부르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내주는 저 표정을 보라.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늦게가는 바람에 공연을 다 보지 못한 점과 '시실리아' 를 듣지 못한 점이 참 아쉬웠으나... 그들의

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중간에 관객들로부터 최고의 기대를 받던 '노리플라이' 의 공연이 있었으나... 음향시설의 문제와 이에 대처하는 그들의

애드립 부족으로 최악의 무대가 되고 말았다. 뭐... 사진은 없다.




뜨거운 감자. 작년 GMF에서 김C가 공연 구경을 왔을 때, 그에게 눈길을 주는 사람이 별로 없었던 기억이 나는데... 올해

그의 스테이지를 보기 위해 정말 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의 스타일답게 불필요한 멘트 없이 노래만 부르는게 오히려 더 좋더라.

노래가 끝날 때마다 그가 외치던 "땡큐" 가 참 인상깊었다.




이지형. 홍대 원빈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스따일리쉬한 모습으로 등장. 누군가는 그의 헤어스타일과 칠부바지를 보고

에로배우같다는 평을...--; 멋진 비주얼과 달리 노래는 참 가녀렸다는.




페스티발에 나온 윤종신의 모습은 참 이질적인 느낌이었다. 깐족대는 말투로 무대를 끌어가며 큰 웃음도 주었지만...

목에 핏줄을 세우며 'Monster' 와 '너에게 간다' 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모든 관객에게 정말 큰 울림을 주었다.




어떤 페스티발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능수능란하게 관객을 미치게 만드는 이한철. 음향효과에 문제가 있어 공연이 중단

되었을 때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유쾌하게 관객들을 즐겁게 해준 모습은 노리플라이와 너무나 비교가 되었다. 며칠 후 군대에

가는 세션을 위해 케잌까지 준비하는 그의 모습에 사람들이 뭉클... 당신은 진정한 페스티발의 달인, '페달' 입니다.




첫째날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김창완 밴드'. 별다른 수식어 붙일거 없이... 나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불태운

그의 열정은 정말 최고였다. 그냥... 존재만으로도 빛난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듯.


당신은 그저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빛이 되는군요.^^




둘째날 보았던 '좋아서하는밴드'. 멤버 한 명이 바뀌긴 했지만(흑... 황수정...ㅠ_ㅠ) 그들의 유쾌함은 변하지가 않았다.

작년 GMF 때 루키 스테이지에서의 모습보다 확실히 깊이가 있어졌고... 신나는 멜로디 속에 뭉클함을 주는건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듯. '딸꾹질' 과 '옥탑방에서' 는 언제나 강추. 




조금은 뜬금없던 '유리상자'. 평소 좋아하긴 했지만 비가 오는데다 노래 분위기도 좀 처지는지라... 역시 그들의 목소리는

조용한 소극장 안에서 나지막히 듣는 것이 제맛.




아...... 이번 페스티발 최고의 무대... 윤효상-김철민 듀오. 대학로 공연에서 그들을 본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들이 페스티발에

까지 초대되었을줄이야. "그래, 사진 실컷찍어라 이 파파라치야!", "이 노랜 박수칠 가치도 없는 노래입니다. 박수치지 마세요!

(사람들이 박수치자 노래 멈추고) 박수치지 말라니까!!!" 등 관객들에게 호통을 치는 윤효상의 일갈에 비오는 날 관객들이 정말

미쳐버렸다. 비록 소수의 사람들이 모였지만, 가장 관객과 제대로 호흡했던 무대가 아니었나... 담엔 대학로에서 뵐께요.ㅋ



이후의 스테이지는 비가 많이 와서 찍지를 못했다. 소개를 하자면... 캐스커는 무대 사운드도 안좋았는데, 이럴 때 관객들에게

어필해야 할 보컬 융진이 비가 온다며 너무 몸을 사려서 참 별로인 무대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가장 최악은 클래지콰이. 거의

30분 넘게 지각한 주제에 사과 한마디 없이 공연하는 개매너에 완전 짜증이 났다. 공연 중간에 프로포즈 이벤트 한 것도 그냥...

취지야 좋지만 노래들으러 온 사람들에겐 좀 실망스러웠고. 그 후 마지막에 나온 YB가 그나마 공연을 살려주며 페스티발의

끝을 장식해줘서 다행이었달까.


초대된 아티스트들의 면모는 정말 최고 수준이었으나, 왠지 관객과 같이 호흡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던 것 같았던... 비록 난

무대를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이번 페스티발에서 비오는 와중에도 최고 많은 관객을 끌어모은 슈프림팀은 관객들과 같이 노는

게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제대로 인기를 모았다. 이 정도는 돼야지...--;;; 모든 아티스트가 최선을 다했겠지만, 좀 더 관객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스테이지를 만들어주길 바라며. 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