凝視
마지막 콘써트
yanggang
2010. 5. 15. 03:04
포털 사이트에서 '조전혁 콘서트' 라는 문구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세월이 하수상하여 조전혁이란 이름이 유명해지다보니
기자양반이 가수 조장혁 콘서트를 잘못 쓴건가 싶어서였다. (조장혁님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본의 아니게 이름을
더럽혔네요... 죄송합니다...--;;;) 기사를 클릭하고 내용을 읽다가 정말 기절할 정도로 웃었다. 세상에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이 양반들 정말 뭐하는 사람들이야. 그리고... 오늘 오전에 어느 네티즌이 만든 조전혁 1집 앨범 커버를 보고 또 한 번
뒤집어졌다. 근래에 들어 이렇게 웃어본게 얼마만이람.
입법기관 소속의 정치인이 위풍당당히 법원의 명령을 거부하고 1억 5천만원 벌금 얻어맞았으면 끝까지 버티던가 아님 당당히
수표 몇장 날려주며 쿨하게 납부해야지, 국민을 상대로 앵벌이하겠다고 콘서트 여는 것부터 막장 개그였다. '희망나눔 콘서트'
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연예인들 섭외한 것도 사기행위인데다, 사기임을 인지한 그들이 항의하지 않고 점잖게 물러난 것에
고마워하긴 커녕 "자유민주에 대한 폭거" 라고 일갈하며 이 막장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한 적반하장은 조전혁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일련의 찌질함이었다. 하지만 웃을 일 없는 국민들에게 빅재미 한 번 주고 장렬히 산화한 그의 눈물겨운
희생정신엔 큰 박수 한번 보내련다. 짝.짝.짝!
이번 콘서트는 사실 조전혁이 아닌 정두언의 한풀이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려 4집이나 낸 무명중견가수 정두언이
청계천 단독 무대에서 자신의 노래를 2곡이나 열창할 수 있었으니 소원 성취했지 뭐. 콘서트 결과는 참담했으되 정두언에겐 참
보람찬 하루였을게다. 이를 악물며 쪽팔림을 꾹참고 앉아있는 정몽준 대표 얼굴봐서 내색은 할 수 없었겠지만 말이다. 아마
조전혁에게 이번 콘서트는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콘서트일게다. 이승철이 부른 '마지막 콘서트' 에서는 소녀가 울음 참지못해
밖으로 나가버리지만, 애초에 밖에서 콘서트를 연 조전혁 및 한나라당 패밀리는 쪽팔림을 참지 못해도 뛰쳐나갈 밖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는 거~.
그런 행사할 돈 있으면 언능 전교조한테 돈이나 갚지. 행사비를 세금으로 치른거 아니냐는 욕까지 더불어 처먹고 있는 우리의
조저녁씨. 이 난관을 이제 또 어떤 이벤트로 우리에게 큰 웃음을 주며 뚫고갈지 끝까지 지켜보련다. 아~~ 귀여운 사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