劍道日誌

바닥을 친걸까

yanggang 2017. 7. 3. 23:37

최근 한달은 정말 수련하는 맛이 안났다. 몸도 앞으로 안나가고, 죽도도 내 맘대로 운용을 못하겠고,


나보다 한참 운동 늦게 시작한 사람들에게 어이없이 뻥뻥 얻어맞는 일도 많아지고... 진짜 퇴근후에


도장을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도살장 가는 소처럼 도장 문을 열곤 했다.



10년 넘게 운동을 하면서 원래 이렇게 하향곡선을 그리며 지지부진하다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그 맛으로 버텼지만, 이번 슬럼프는 참 힘들었다. 내 몸이 이젠 예전처럼 운동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가 아닌건가.... 그런 우울함 때문이었으리라. 



3단 심사를 준비하면서 목검을 쥐고 몸에 힘을 빼면서 조바심을 빼서였을까... 오늘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칼도 한결 수월하게 뻗을 수 있어서 좀 놀랐다. 이제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타이밍이


온거라 믿고 싶다. 퇴근 후 운동이 즐거움이 아닌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건 참 괴로운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