凝視
Happy New Year?
yanggang
2014. 12. 27. 22:54
아무리 껴입고 칭칭 감아도 몸이 떨리는 이 추위 속에서
수십일 넘게 서울 한복판 전광판 위에서, 평택의 높은 공장 굴뚝 위에서
찬바람과 눈비 맞으며 버티고 있는 당신들을 두고
어찌 새해 행복하라는, Happy New Year 라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있을까요.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미생이란 단어 속에는 그나마 완생할 여지라도 있다지만...
죽은돌 취급 당하는 이들의 살기 위한 몸부림마저 잔인하게 밟아버리려는
작금의 엄혹한 공기 속에서는
도저히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반드시 무사히 내려오시길...
그리고 새해에는 원래 있던... 그리고 지금 있어야 할 그 자리로 꼭 돌아오시길...
...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