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Switzerland

스위스의 잔영... 그리고 이탈리아

yanggang 2014. 6. 24. 01:08


융프라우를 끝으로 우리의 스위스 일정은 끝.

그린델발트역에 맡겨둔 짐을 찾고 바로 이탈리아로 건너가야 했다.

융프라우에서 맞은 찬 공기로 노곤해진 몸을 쉴 겨를도 없이,

기차시간에 맞추느라 다소 빡빡한 일정에 다소 지치기도 했지만...

우릴 배웅해주는 스위스의 풍경들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제 그린델발트에서 이 기차를 타면... 브리그를 거쳐 이탈리아로 건너간다.

그녀가 그토록 기다리던... 왠지 가면 두오모에서 쥰세이가 뛰쳐나올 것 같은

바로 그 이탈리아. 








브리그역은 트랜이탈리아를 타는 환승역이라 그런지 확실히 공기가 달랐다.

우리가 머물던 그린델발트나 루체른과 달리 여러 인종이 섞여있는 그런 공간.
 




역 근처의 군밤장수도 왠지 훈남같아 보였던...

사대주의자라고 할 지 몰라도.. 유럽은 역시 유럽이다.ㅋ




역 안에는 기차를 기다리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꽤 많았지만

흡연자나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나 그닥 개의치 않는 모습들을 보면서

점점 흡연에 엄격해지는 우리나라에 대해 생각했다.

물론 나도 비흡연자 세계로 옮긴 이후로는 타인의 담배연기에 대해 상당히 배타적이 되었지만

'흡연=후진적 문화' 라는 시선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조금은 지루했던 대합실에서의 기다림을 지나...

드디어 예매할 때 날 그토록 골탕먹였던 트랜이탈리아에 탑승.

(아... 그 때를 생각하면 뒷골이...;;)




트랜이탈리아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아주 훨씬 쾌적하고 편안했다.

KTX에 익숙한 나에겐 상당히 인상깊었던...

그리고 마침내...





피렌체에 도착. 트랜이탈리아와 달리 피렌체역의 첫 인상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복잡하며... 지저분하더라.



호텔에 짐을 풀고, 여행책에서 본 맛집을 찾아다니다가 으슥한 밤 골목에서

우리를 향한 술취한 젊은이들의 껄렁거림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그렇게 헤매다 결국 맛집을 못찾은채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지만... 그곳에서 정말

생애 최고의 스테이크와 봉골레파스타를 맛볼 수 있었던...

이탈리아에서의 첫날은 그렇게 어수선하면서 인상깊게 지나갔다.